2015/07/22

에너지 절약하면 돈 주는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에코 마일리지라는 제도가 있다.
회원가입을 하고 집 주소와 도시가스 가입자 번호 등을 등록해 놓으면 다달이 전기, 가스, 수도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일정 수준 이상 절약하게 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나는 재작년 쯤에 가입했고 그 후로 열심히 절약했지만 주소 등록이 조금 잘못 되어 있었던 탓에 이제서야 인센티브를 받게 되었다. ㅠㅠ

에코마일리지 웹사이트 캡쳐
에코마일리지 웹사이트 캡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우리 가족은 평소에도 그다지 전기를 헤프게 쓰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줄이는 게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작은 변화들이 큰 절약효과를 가져왔다.

1. 스위치형 멀티탭 사용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콘센트를 뽑아 놓아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게 꽤 불편한데다 크게 절약효과가 있으랴 생각했지만 일부러 모든 콘센트를 스위치형 멀티탭으로 바꿔서 평소에 늘 꺼뒀더니 의외로 꽤 절약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2. 전기밥솥 보온 기능 끄기
밥이 남았을 때 전기밥솥을 꺼두면 밥이 쉬기 때문에 늘 보온기능을 켜두곤 했는데, 전기밥솥이 가정 내에 전기소모 상위권에 있다는 말을 듣고 남은 밥은 덜어서 냉장고에 넣고 먹을 때마다 재가열 해서 먹었다.
이게 전기절약에 상당한 승부처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요즘같은 여름철에 전기밥솥이 꺼져 있으면 부엌의 체감온도가 떨어지는 효과도 생긴다.

3. TV 셋톱박스, 인터넷 모뎀 끄기
케이블TV 셋톱박스와 인터넷 모뎀, 공유기 등은 한번 끄면 다시 켤 때 몇분간 부팅 시간이 걸리는데 즉시 이용할 수 없어서 은근히 불편하다.
하지만 이 기계들이 평소에 발열이 상당하고 당연히 전기소모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도 스위치형 멀티탭을 달아 전원을 꺼두었다. 처음엔 불편하고 귀찮았지만 적응이 되고 나니 불필요하게 TV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고 사용 전에 조금 미리 켜두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 결과, 짜잔-☆

에코마일리지 에너지 절감 결과

5%만 절감해도 인센티브가 나오는데 무려 23.93%를 절감했다. \(+_+)/
에너지 절감 과정에서 대부분의 달에 전기요금 누진요율이 한 단계 낮게 나와서 전기요금도 상당히 절약할 수 있었다.
전기요금 절약해서 좋고, 인센티브로 돈(상품권) 벌어서 좋고!
참고로 인센티브는 온누리 상품권 뿐 아니라 상품으로 받거나 카드 포인트, 지방세 납부 등의 다양한 방식 중에서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인센티브 온누리 상품권
에너지 절감에 성공한 대가로 받은 인센티브, 온누리 상품권 5만원어치!

사실 에너지 문제 자체는 가정용보다 산업용을 손보는 게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에게 부적절한 죄책감을 지우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매우 언짢게 보고 있다.
하지만 산업용 전기에 대한 시스템이 잘못되었다는 것과는 별개로 개인도 할 수 있다면 절약을 하는 것이 옳고, 얼토당토 않게 죄책감을 주기보다는 손에 사탕을 쥐어주면서 절약을 유도하기 때문에 에코마일리지 제도는 꽤 마음에 든다.

제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나 120 다산콜센터에 문의하시라. 나는 가입한 지가 오래되어 가입과정 등이 기억이 안남.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