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4

맛있는 초콜릿, 문제는 코코아버터

나는 꼬꼬마 때부터 초콜릿 덕후였다.
하루도 초콜릿을 입에 대지 않는 날이 없었으니, 꽤 어려서부터 고급 초콜릿과 저질 초콜릿을 혀로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지갑이 허락하는 한 맛있는 초콜릿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설탕 섞인 플라스틱을 씹는 듯한 굉장한 싸구려부터 비교적 값비싼 수제 초콜릿까지 두루 접하고 나서 알게 된 바, 맛있는 초콜릿과 맛없는 싸구려 초콜릿의 차이는 코코아버터의 함량이었다.
슬프게도, 혹은 열받게도 국내 과자회사에서 만드는 대부분의 초콜렛류와 초콜렛 묻은 과자류에서는 코코아버터를 구경하기 힘들다. 대신 값싼 식물성유지를 사용하지.
그 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별로 다행한 일은 아닌 것이, 식물성유지는 값싸고 맛없을 뿐만 아니라 몸에도 안좋다. 소위 말하는 트랜스지방, 마가린 같은 것과 비슷한 류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국내 대기업들이 과자보다 질소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기 훨씬 전부터, 은근히 입이 고급이었던 나는 맛과 건강의 이유로 국내 대기업 과자를 전혀 먹지 않았다. 나에게 과자란 초콜릿이고, 식물성유지가 들어간 것은 초콜릿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가짜이므로. 물론 수입과자 중에도 식물성유지를 쓰는 것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맛있는 초콜릿을 고르고 싶을 때는 제품을 뒤집어 원재료및 함량을 확인하라. '식물성유지'라는 글자가 보인다면 그것은 종류를 막론하고 오직 원가를 낮추어 돈을 벌고 싶은 제조사의 열정이며 싸구려 맛이 날 것이며 건강을 해칠것이다.

왼쪽부터 커클랜드 시그니춰 밀크초콜릿 아몬드, 파이어리츠 골드 벨지안 밀크 초콜릿, 이퀄 초콜릿 스위트 다크

요즘 비축해 두고 즐겨먹는 것들. 위의 세 종류는 정말이지 추천할 만하다. 공정무역 초콜릿인 이퀄 제품을 제외하고는 사실 식품첨가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몸에 좋다고까지 말하긴 어렵지만 식물성유지를 쓰지 않고 제대로 코코아버터가 들어가 있어 롯O, 기타등등 나부랭이와는 다르게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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